국토교통부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 3월 15일 열린 한국-중국 항공회담에서 증설에 합의한 항공운수권을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로써 한중 항공 여객 노선은 기존 57개에서 66개로, 운항횟수는 주당 449회에서 588회로 증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애초 예상대로 LCC 중심으로 배분(대형국적사 21회, 저가항공사 118회)됐다는 평가다. 저가항공사의 운수권은 기존 47회에서 165회로, 중국 노선 비중도 10.5%에서 28.1%로 증가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제주항공(35회), 티웨이항공(35회), 이스타항공(27회), 에어부산(18회) 순으로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대한항공(14회), 아시아나항공(7회)에 그쳤으며, 국토부 제재로 인해 진에어는 노선 배분에서 제외됐다.
NH투자증권은 신규 배분된 운수권 중 인천발 77회, 지방공항발 62회로 국내 지방공항 여객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발 노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노선별로 보면 인기 노선인 베이징 및 옌지 노선에 대해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상하이 노선은 이스타항공, 신규 여행지로 떠오르는 장가계 노선은 진에어를 제외한 저가항공사 전원이 운수권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신규 중국 노선은 빠르면 여름 성수기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으로, 다만 신규 출발 도착 공항의 슬롯 확보, 기재 및 인력 여력에 따라 운항 시기가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B737 MAX 운항 중단으로 올해 해당 항공기를 도입하려 했던 항공사의 경우, 기재 여력이 많지 않아 신규 노선 운항을 위한 기존 노선에 대해 운항 축소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일본, 동남아 노선과 달리 운수권 제도하에 있어 항공사 간의 경쟁이 제한돼 있다“며 “따라서 안정적인 여객 모집이 가능할 경우, 항공사 수익 증가에 긍정적이며 중국 노선은 항공사 역량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차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LCC에 긍정적 수혜가 전망된다”며 “중국향 신규 노선 취항으로 수급여건 개선이 가능하고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낮은 운임으로 공급 및 수요 증가 등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도 “LCC들은 인천공항 슬롯 부족으로 지속되는 기재 도입과 함께 지방발 국제선을 늘리고 있었고 지방발 수요의 변동성이 고민이었던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LCC들의 진입이 가능해진 중국 노선은 다양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돼 있는 단거리 여객 수요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