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시장 광풍의 주역이던 광명이 올 들어 급랭하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값은 2018년 12월 3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4.33% 변동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단위에서 보면 경남 김해(-4.70%)에 이어 가장 큰 하락률이다.
최근 들어 하락폭은 더 커졌다. 광명 아파트값은 3월 둘째 주(11일) 전주 대비 0.63% 내려가며 감정원이 통계 작성한 2012년 7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을 찍은 바 있다. 그런데 4월 15일과 22일 각각 전주 대비 0.76%, 0.77% 떨어져 최대 하락폭을 연이어 경신했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출렁이고 있다.
철산주공도덕파크타운2단지 전용 49.97㎡(25층)는 26일 3억48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4억4800만 원에 거래된 것에서 1억 원 빠진 금액이다. 변동률로 따지면 -22.32%다.
하안주공12단지도 전용 59.22㎡(2층)가 이달 25일 3억8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월 동일 층수의 실거래가보다 7000만 원이 떨어졌다.
감정원은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로 노후단지 매수세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광명은 6월 발표될 3기 신도시 신규 후보지로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신규 공공택지가 새로 조성되면 인근 노후 단지의 매력도도 그만큼 내려간다.
현장은 지난해 8월 갑작스러운 투자 유입으로 부풀어 올랐던 가격 거품이 정부 규제로 가라앉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중순께 외지인들이 단체로 재건축 단지를 쓸어가는 통에 가격을 갑작스럽게 높여놓았다”며 “가격은 높고 투기과열지구에 묶이면서 대출은 막히고 하니깐 자연스럽게 매수세도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세가 줄어들며 거래도 좀처럼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광명의 4월(30일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108건에 불과해 투자 수요가 몰려들던 지난해 8월(1460건)보다 92.6% 감소했다.
하안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 광명뉴타운 일대 분양까지 포함해 공급 적체 현상이 벌어진다”며 “15년 뒤쯤을 보면 일대에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니 좋겠지만 당장은 험난한 시기를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