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전날 급등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로 변동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승폭은 1.7%에 달해 221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1분기 기준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린 영향이었다. 여기에 오름세를 이어갔던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날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간밤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한된 상승폭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늘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견고한 미국 소비지출 증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낙관적인 발언 △전월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제조업 PMI △미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이 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FOMC 이후 달러화 강세 가능성 △중국 증시는 변동성 확대 △시간 외 6% 넘게 급락 중인 알파벳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달 1일 있을 미 연준의 FOMC,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한국 수출입 통계, 애플 실적 발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지 어닝 쇼크를 기록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닝 쇼크일지라도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의 기대감을 낮춰 밸류에이션 안정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향후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는 점들도 대기하고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이익추정치(12M fwd. EPS)가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을 가능성과 환율이 가져다 줄 두 가지 기회(자동차 이익 개선에 기여,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의 근거) 등이 시장의 하방 을 지지하며, 향후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 올해 1분기 한국의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3%, 전년대비 1.8%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의 전망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상황을 저점 확인으로 해석할 필요하다. 정부가 추경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하강 우려보다는 반등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원화 가치는 조금 더 약세의 방향성을 보인 이후에 진정되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미국 성장률 서프라이즈로 달러 강세 움직임, 상대적으로 높아진 북한리스크는 약세 요인이다. 그러나 원화가치 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연말로 갈수록 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