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드론을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을 시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립기상과학연구원은 전남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수직이착륙무인기(TR-60)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항우연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200kg급이다. 과기부는 2017년부터 항우연과 스마트무인기의 기상분야 활용에 대한 협업을 진행했다. 이후 자체적으로 인공 강우 실험을 진행했지만 대외적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은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 고도 800m 상공에서 이뤄졌다. 스마트무인기에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CaCl2))을 장착하고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해 살포했다. 스마트무인기는 고흥항공센터에서 자동으로 수직 이륙해 시속 165㎞/h로 선회 비행하며 인공강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차례의 임무비행을 통해 12발의 연소탄을 순차적으로 원격 연소시켰다.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는 기상연의 유인항공기(킹 에어 350HW)가 실시간으로 구름물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고, 지상에서는 보성기상관측소를 통한 레이더 관측이 이뤄졌다. 실험의 성공 여부는 기상연의 정밀 분석 후 빠르면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류광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스마트무인기의 인공강우 실험은 드론의 기상분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가 됐다"며 "향후 공공·민간 부문의 관심과 지원 및 기체 성능 향상을 통해 기상․환경 분야에 있어 산불 예방, 재해 관측·대응, 가뭄·미세먼지 해소 등 다양한 분야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