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두달연속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오름세를 견인했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상방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도체 가격하락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가 관건일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가 올들어 석달연속 오른 것이 물가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 됐다. 실제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6.94달러로 전월(64.59달러) 대비 3.6% 올랐다. 이는 올 1월 3.1% 상승 이래 석달째 오른 것이다. 2월에는 9.3% 상승해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바 있다.
수출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이 휘발유(14%), 경유(3.7%)를 중심으로 4.4% 올랐고, 화학제품도 원재료가격이 오른 에틸렌(12.4%)과 스티렌모노머(2.1%)를 중심으로 1.2% 올랐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D램(DRAM)(-5.2%)과 플래시메모리(-4.2%), 모니터용 LCD(-0.9%) 등을 중심으로 0.5% 하락했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는 3.4% 떨어지며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LCD를 포함한 전자표시장치는 0.1% 내려 5개월째 내림세를 계속했다.
수입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나프타(7.2%)와 벙커C유(7.9%)를 중심으로 6.8% 올랐고, 화학제품도 대만업체 폭발사고에 따른 공급 감소를 겪은 메틸레틸케톤(8.9%)을 중심으로 1.5%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 역시 중국 수요 증가에 중후판(2.1%)이 오르며 1.3% 상승을 기록했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수출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가중치가 높은 반도체와 LCD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 및 전자기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4월에도 원유가가 오르고 있어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격 하락폭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