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90억달러를 밑돌며 6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잔존 3개월에서 1년물까지 비교적 장기물 규모는 6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7년만에 가장 적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줄고,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늘던 패턴을 보여 왔었다. 즉, 선물환시장에서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환시개입) 역할을 해왔었다. 반면 최근엔 FX스왑 등 스왑시장이 안정화하고, 시장기능 활성화 차원에서 당국이 가급적 시장 자율 기능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기물별로도 잔존 1개월이내를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는 전월보다 38억9000만달러 증가한 140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잔존 1~3개월 구간은 38억1700만달러 감소한 88억2800만달러를 보였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8억7300만달러 축소된 54억7100만달러로 2012년 2월(52억696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한편 2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45원 오른 1122.45원을 기록했다. 1월에는 0.90원 떨어져 2개월 연속 사실상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은 지난해부터 줄어왔다. 스왑레이트가 안정화했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투자를 위해 헤지수요가 몰려 FX스왑이 하락한다면 그것 또한 가격 조절 기능을 하는게 맞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분기말이나 연말 등 FX스왑이 하락할 경우 필요에 의해 적절히 공급해 왔다”며 “만기도래한 부분이 자동회수되면서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과거엔 모르겠지만 환시개입과도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다. 3월말부터는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공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