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중심의 채용문화 강화,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 채용 방식이 보다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존의 채용 방식에 맞춰 취업준비를 하고 있던 구직자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올해 상반기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심리적 자신감은 얼마나 될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59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취업에 자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2.9%가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8.4%) 대비 4.5%p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69.6%)이 남성(58.6%)보다 조금 더 높았다. 취업에 자신이 없는 이유 1위로는 절반인 50.9%(복수응답)가 ‘스펙을 잘 갖추지 못해서’를 꼽았다. 블라인드 채용 등 탈스펙 채용이 퍼져나가고 있음에도 구직자들이 스펙에 대해 가지는 부담감은 여전했다.
다음으로 ‘계속 취업에 실패하고 있어서(‘43.6%),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불안해서’(33.1%), ‘직무 관련 경험이 별로 없어서’(31.3%), ‘학벌이 좋지 않아서’(31.3%), ‘취업이 어려운 전공이어서’(16.6%), ‘목표 기업의 채용이 줄어서’(15.3%) 등의 이유가 있었다.
구직자들이 가지는 취업에 대한 자신감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평균 52.3점으로 집계돼 낙제점이었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국내 신입사원의 대표적인 등용문인 ‘공채’를 준비하는지 구직자들은 얼마나 될까.
전체응답자의 40.5%가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42.9%는 ‘상시채용만 지원한다’고 답했으며, ‘공채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다’는 구직자는 16.6%였다.
공채 준비를 하지 않는 구직자들(154명)은 그 이유로 ‘공채 지원하기에 스펙이 부족한 것 같아서’(61.7%, 복수응답),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44.8%),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서’(40.3%), ‘채용 과정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36.4%), ‘채용 절차가 너무 길고 복잡해서’(34.4%), ‘기업별로 맞춰서 준비해야 해서’(24.7%) 등을 들었다.
구직자들은 특정기업과 직무 중에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취업을 생각하고 있을까.
응답자의 ‘직무’에 더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구직자가 84.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국내 노동시장이 평생직장보다는 ‘직업’의 개념이 더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직자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취업이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2.4%)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밖에 ‘생활비 및 준비 비용의 부족’(25.9%), ‘자신감 결여 및 자존감 하락’(16.6%)’,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스펙의 상향 평준화’(8.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