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4주 안에 이를 알게 될 것”이라며 “성사된다면 역사적으로 엄청난 거래다.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WSJ는 4월 말까지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협상팀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식재산권 보호와 이행 강제 조치 등 일부 사항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요한 이슈를 남겨 뒀지만 첫 협상보다 훨씬 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월 22일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 시 주석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가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고 아마도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미 협상단의 요구와 맞물려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물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날짜를 못 박는 게 미국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정상회담에 우호적이다. 정상회담 날짜 확정이 미국에 협상 타결을 압박한다는 걸 중국은 알고 있다”고 중국 분위기를 전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3일 워싱턴에서 재개됐다. 커들로 위원장은 회담이 주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