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제한' 카드 꺼내든 KT… 5G 요금제 과열경쟁 치닫나

입력 2019-04-02 13:12 수정 2019-04-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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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무제한 5G 요금제 출시, SKT-LGU+ 등도 관련 요금제 출시 고심

오는 5일 5G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선공은 KT가 펼쳤다.

KT는 8만 원짜리 속도제한 없는 5G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용량과 속도에 제한을 둔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오는 5일 5G 상용화에 맞춰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쓸수 있는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시장 예상을 완전히 깬 것으로 8만 원으로 5G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은 베이직ㆍ스페셜ㆍ프리미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월 8만 원에 5G 데이터를 속도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슈퍼플랜 베이직에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요금제는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ON(온) 프리미엄보다 9000원 저렴하다.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100Kbps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 원, 13만 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KT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통신시장의 구조때문이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정부로 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인가 없이 신고만으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 KT가 경쟁사의 요금제를 미리 확인하고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은 것. 5G 가입자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판단해 8만원에 무제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KT가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장 3일 5G 요금제를 공개하는 SK텔레콤으로서는 KT의 요금제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5만5000원 8GB(기가바이트)7만5000(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4가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는 없지만,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준비돼 있다"며 "3일 5G 요금제와 관련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는 KT와 비슷한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는 월 5만5000(9GB), 월 7만5000원(150GB), 월 9만5000원(250GB) 등 3가지 요금제롤 구성됐다.

한편, 경쟁사들은 KT의 요금제를 두고 헤비유저만을 위한 편중된 요금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5G 트래픽 예측을 고려해도 데이터 상위 5%의 헤비유저 고객만을 위한 요금제로 너무 편중됐다"며 "보통 LTE고객이 6~7만 원 요금제를 이용하는데 5G를 사용하려면 8만 원 요금제를 써야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요금제 편중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고객을 위해 '5G 슬림'도 함께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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