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4시 30분께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롯데몰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작업자 A(65·중국동포)씨가 엘리베이터를 탄 채 지상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엘리베이터 설비 관련 작업 도중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었는데, 뒤이어 화재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부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B(58) 씨 등 다른 작업자 12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물 내부에 있던 작업자 등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60개 업체 소속 1100여 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9분여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와 헬기 등 장비 90여 대와 370여 명을 투입해 이날 오후 5시 37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20여 분만인 오후 5시 58분께 불을 모두 끄고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22층 구조의 아파트와 쇼핑몰이 합쳐진 주상복합상가로, 올해 6월 완공 예정이다. 이날 화재는 지상 4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성·용인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화재 발생이 많은 곳으로, 실전 경험이 풍부한 대원들이 많다 보니 화재 진압도 빠르게 이뤄진 것 같다"며 "화재 발생 직후 지휘센터를 꾸려 대응단계를 신속히 발령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