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과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와 다른 자동차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논의 진행 상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언제 최종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카드사 제시안을 거부하고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카드사와 2%대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지었지만 최근 재협상을 요구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을 통해 사실상 수수료 인하에 성공했다. 카드업계는 0.1% 이상 인상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절반인 0.05% 수준을 고수했다. 일부 카드사는 현대차의 가맹 해지 통보에도 버텼지만 결국 현대차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카드사는 자동차업계의 수수료 인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소비자 구매 빈도는 낮지만, 건당 결제 금액이 많다. 또 카드사는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업 8개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1669억 원 규모다. 이는 2017년 9월 1310억 원보다 약 27% 증가한 수치다. 2016년 9월 834억 원에 비하면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카드사는 올해 카드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카드수수료 수입 감소를 피할 수 없다.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카드사는 현대차에 이어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수수료 분쟁을 치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 과정은 어디까지나 사적 계약 영역인 만큼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해석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를 직접 담당하는 산업부가 아닌 금융당국에서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나서면) 정부 개입 논란이 더 커지므로 업계와 당국 모두 난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