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감원에 따르면 18일 김재호 부국장을 지배구조 전담 검사반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국장은 감독총괄국, 일반은행검사국, 기업금융개선국, 은행준법검사국(일은검)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검사 베테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배구조 검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전담검사반은 지배구조를 타깃으로 은행·지주회사 전반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에 전담검사반을 신설하면서 일반은행검사1팀~6팀 내 지배구조 담당 검사역을 1명씩 지정했다. 전담검사반은 이들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다.
김 부국장은 ‘우리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과 ‘KB사태’ 등 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그는 현재 이근우 일반은행검사국장과 함게 ‘KB사태’ 검사 현장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당시 검사반장인 이 국장이 철수한 뒤 김 부국장은 파견감독관으로 KB금융지주에 상주하며 임영록 회장의 국민주택기금채권 횡령 건을 파헤쳤다. 사건은 제재심을 거쳐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동반 사퇴로 일단락됐다.
그는 3년 간의 팀장 생활을 '내부통제’와 함께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부국장은 ‘내부통제개선전담반장’으로 팀장 보직을 시작해 지난해 '내부통제 경영실태평가항목 확대’ 등을 담당하는 감독총괄국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부국장은 “지배구조법과 지주회사법 간 조율을 통해 큰 그림에서 검사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검사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김 부국장이 총괄 검사반장의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전담검사반은 주로 금융사 내부의 의사결정시스템, CEO와 사외이사의 적격성, 이사회와 감사의 역할과 기능 등을 심도있게 들여다 보는데 그간의 이력으로 볼 때 지배구조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점검은 금감원이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밝힌 주된 검사·감독 방향이기도 하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후보자 관리 등 승계 프로그램을 공동 관리할 계획이다. 조만간 ‘사외이사 핸드북’을 배포해 사외이사진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CEO 선임 절차와 경영승계 계획, 이사회 구성·운영 등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준수 실태도 중점 점검한다. 만일 지배구조, 내부통제가 미흡한 금융회사는 종합검사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