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청 소속 과장 A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실제로 금품을 수수하고 뒤를 봐 줬는지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14일 조사에서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은 청장(치안정감)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경찰 계급의 하나로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경찰은 1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 전 클럽 아레나 직원 김모씨 등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핵심인물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튿날 오전까지 밤샘조사를 벌였다.
A씨는 2015년 말까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해오다 2016년 초 총경으로 승진했다. 따라서 대화가 오간 시점에는 총경 신분이었다.
조사를 받은 4명 중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했다고 알려진 인물은 유씨다. 유 씨는 문제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40)에 의해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경찰총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이고,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으로 불린다. 이에 '경찰청장'을 잘못 쓴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문제의 대화가 오갔던 2016년 당시 현직에 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승리와의 일면식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