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의약품 연구개발업체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의 이중항체 기술력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도 시리즈A 30억 원, 시리즈B 50억 원 등 80억 원을 에이비엘바이오에 투입했다. 보유 지분은 370만주 규모로 전일 종가기준 1065억 원, 투자금 대비 12.5배가 됐다. 이는 DSC인베스트의 시가총액 814억 원을 뛰어넘는 수익이다.
국내 최대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시리즈A 60억 원, 시리즈B 50억 원 등 11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보유한 회사 지분은 550만주 규모다. 전일 종가기준 1584억 원으로 투자 원금의 14.4배에 해당한다.
DSC인베와 한투파는 아직 본격적인 엑시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유 물량이 대규모이다 보니 적당한 매도 시점을 기다린다는 설명이다.
DSC인베스트 관계자도 “약 370만주를 아직 처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투파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 지분을 거의 그대로 들고 있다”며 “현재 엑시트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투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을 조만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할 것으로 관측한다. 블록딜로 132만주, 340억 원 규모 지분을 에이비엘바이오의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당시 투자자에 넘기는 내용이다. 매각가는 현재가보다 할인된 주당 2만6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창투사 입장에선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은 평가이익이 아니라 실현이익으로 계상된다.
이에 대해 한투파 관계자는 “괜찮은 매수자가 나온다면 블록딜 방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