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성 두산DLI 사장이 ㈜두산의 전략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문 사장이 향후 두산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문 사장은 11일부로 두산DLI 전략지원실장에서 ㈜두산 VM(Value Management) 부문장 사장으로 직함을 바꿨다.
DLI는 ㈜두산이 41.9% 지분을 가진 계열사로 두산그룹의 경제연구소 역할을 하며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회사다. VM은 ㈜두산의 경영전략 전반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두산의 경우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로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봤을 때, 문 사장의 인사 발령은 사실상 승진 인사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사장은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에서 국장으로 근무하다가 그해 3월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당시 문 사장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에 전무로 영입된 문 사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전략지원실 부사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두산그룹 계열사인 DLI로 다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문 사장은 향후 두산그룹의 재무위기 돌파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한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비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 551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중간지주회사 격인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원에 나섰고,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이어가고있다.
문 사장은 국제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제 31회 행정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등을 거치며 국내 외화자금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문 사장은 이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실 선임행정관(국장급)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