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찔끔 반등했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원·달러는 장중 횡보하다가 장막판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만에 상승했다.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인내심을 강조했다. 미중간 무역협상 낙관론도 여전했다. 다만 레벨부담과 함께 월말을 앞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단 회담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그간 위험선호현상이 되돌려질지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01원 오른 1012.53원을 기록했다. 전날엔 1009.52원을 보이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0/1115.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갭다운 출발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나 계속되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등이 달러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원·달러 1115원대 중반에서는 레벨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월말 결제우위도 장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원·달러가 상승할 모멘텀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장막판엔 일부 포지션 플레이로 원·달러가 올라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다.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로 장중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장막판 원·달러가 올랐는데 브렉시트와 관련한 급격한 진행은 없다는 소식이 들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강했던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반락한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듯 싶다”며 “그간의 위험선호 심리가 바뀔지 분위기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대 달러·엔은 0.29엔(0.26%) 떨어진 110.45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10%) 오른 1.137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5위안(0.0%) 상승한 6.6929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