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채 폐지에 엇갈린 구직자들…“지원기회 늘 것 vs 전공 양극화, 대립 심화"

입력 2019-02-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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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크루트)
(사진제공=인크루트)

현대자동차그룹 대졸 신입 정기공채 폐지 발표에 구직자의 의견이 엇갈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1144명을 대상으로 신입공채 폐지 발표에 따른 찬반을 설문 조사한 결과, 찬성과 반대의 입장 차가 정확히 반으로 나뉘었기 때문.

22일 인크루트 설문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입공채 폐지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찬성’(13%)과 ’찬성에 가까움’(37%) 등의 긍정적 대답이 50%를, ’반대에 가까움’(38%)과 ’매우 반대’(12%) 등 역시 반대하는 대답도 50%를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

찬반 이유는 각각 무엇일까. 찬성파의 가장 큰 지지를 받은 항목은 △‘공채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구직대비를 할 수 있을 것’(36%)이었다. 상하반기 연 2회 고정적으로 공채모집 일정이 정해져 있어 그에 맞춰 짧게는 자격증, 어학시험 등의 응시계획을, 길게는 휴학 일정까지 고려해온 구직자가 많았을 터. 신입 수시모집이 자리를 잡게 되면 구직대비 일정이 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연중 지원기회가 늘 것’(28%)이라는 답변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서 △’공채보다 채용전형이 짧아 빠른 취업이 가능해질 것’(17%), △’경쟁률이 줄어들 것’(11%), △’(본인 관련) 전공수요가 늘어나 유리할 것’(7%) 등의 이유로 신입 수시채용을 환영하고 나섰다.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채용규모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41%의 선택을 받았다. 같은 상황에 대해 앞서 찬성파의 28%가 연중 지원기회가 늘 것이라고 바라본 것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이 외에도 △’수시모집이라 일정 파악, 구직 대비가 전보다 어려울 것’(29%), △’수요가 있는 일부 직무에 대해서만 뽑을 것’(22%), 기타 답변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음’, ‘중고신입들을 뽑지 그냥 신입은 입사하기 힘들 것’ 등의 다양한 반대이유가 이어졌다.

한편 구직자의 희망직무 간 찬반입장에도 차이를 보였다. 취업을 희망하는 25개의 직무 중 신입수시채용에 가장 반대비율이 높았던 직무는 △’R&D’, △‘회계/세무/재무’(각 58.6%), △’마케팅/전략/기획’(57.1%)이 꼽혔다. 특기할 점은 이들 직무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신입 수시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는 앞서 가장 많이 지목됐던 ‘일정파악의 어려움’이 아닌 ‘채용규모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을 꼽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향후 직무수요에 따른 수시채용을 진행하기로 밝혔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신입 채용 방식의 변화가 구직자에게도 여파를 끼친 것은 확실하다”며 “전공 및 직무별 수요에 따른 모집기회 차이에 일부는 반대의 뜻을 비치는 만큼, 채용 방식은 달라지되 채용 규모는 이전 수준으로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9~20일 양일간 진행,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1250명이 참여했다. 그 중 구직자 1144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7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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