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행사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공이 기금운용위원회로 넘어가면서 2월 초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23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서울 논현동 국민연금 강남사옥에서 박상수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이사 해임이나 사외이사 선임 정관변경 요구 등 주주권행사 여부와 범위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 9명 중 2명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찬성했으며 5명은 반대했다. 나머지 2명은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는 반대했으나 한진칼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구체적으로 한진칼에 대해서는 찬성 4명, 반대 5명이었으며 대한항공은 2명 대 7명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다.
찬성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반대측은 단기매매차익 반환 등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3월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인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의견을 그대로 보고하기로 했다. 기금운용위는 2월 초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34%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