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여권 전체의 ‘겸허한 자세’를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대처하겠다”며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 상승이 없도록 투기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문제가 잇따라 나온다”며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 더 겸허해야겠다는 다짐을 함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자성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각종 민생·개혁 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와 손 의원 의혹 규명을 연계해 2월 국회 일정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의원이 문화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국회에서 침대축구를 계속한다면 2월 국회를 거부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 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는와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이날 목포를 찾아 목포근대역사문화거리와 도시재생 사업지 현장을 돌아본 뒤 이번 사안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을 압박했다. 손학규 대표는 “손혜원 의원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에서 손 의원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손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곧 반전의 빅카드가 폭로된다”며 “부디 뒷전으로 한발 물러나 조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