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약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10억9000만 원)의 약 2.5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K-OTC시장은 지난해 7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 원을 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거래대금은 2017년말 8504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5259억 원으로 성장했다.
연간 거래대금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보존(2140억 원), 지누스(1087억 원), 와이디생명과학(721억 원), 삼성메디슨(496억 원), 아리바이오(483억 원) 순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가 확대되면서 중소·벤처·중견기업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다”면서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 6755억 원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85.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도 늘었다. K-OTC시장의 작년 말 시가총액은 14조4914억으로 전년 대비 3377억 원(2.4%) 늘어났다. 시장이 개설된 해인 2014년 말(12조7120억 원)보다 1조7794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K-OTC 기업수는 총 126개사였다. 등록기업이 32개, 지정기업은 94개다. 특히 지난해에만 18개사가 새로 등록·지정됐는데 이는 전년의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등록기업은 기업의 신청에 따라 협회가 매매거래대상으로 등록한 기업이며 지정기업은 기업의 신청없이 협회가 직접 매매거래대상으로 지정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K-OTC 시장에서 카페24와 파워넷 등 2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 K-OTC 출범 이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종목은 모두 9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