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에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으로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신규로 조성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이곳에 연간 8만 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공장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람코와 토탈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서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사우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의 상업 생산에 성공한 이래 2010년 고반응성 폴리부텐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또한 국내 최초로 2015년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1위 업체인 미국 루브리졸에 폴리부텐 생산 특허를 수출한 바 있다. 대림은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폴리부텐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는 물론, 점착제와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필수로 사용된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00만 톤 내외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은 연간 총 33만 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루브리졸의 독점판매권을 포함해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