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후임에 노영민 주(駐)중국대사를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인사발표 후 노 신임 실장은 “일찍 와서 몇 방을 들러봤는데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다”며 “우리 비서실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가 됐든 이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풍추상은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최근 청와대 기강해이에 빗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 신임 수석은 “정무가 뭘까, 정무수석이 하는 일이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날것으로 다니며 국민과 충돌하고, 국민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을 3년여간 (국회)밖에 있으면서 지켜봤다”며 “대통령 뜻을 잘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 민의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윤 신임 수석은 “대형 사건사고 현장도 아닌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온 것은 처음 봤다”며 “그만큼 이 자리가 중요해서다. 주어진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고 국민과 같이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