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연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38만2212가구로 집계됐다. 작년(44만9224가구)보다 6만여 가구 감소한 수치다.
작년보다 적은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부동산114는 올해 아파트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수요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리 인상, 주식시장 불안,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대출 부담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9년 아파트 시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내놓은 수요 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조정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향조정과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 위축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해 보이는 데다 실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 매수보다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의 신규 청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와 함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심리로 ‘신축’ ‘랜드마크’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수요 쏠림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는 아파트값 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점쳤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과 분당, 평촌, 광명, 과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작년에 폭등한 가격 피로감이 쌓여 소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임대 사업자 등록과 양도 소득세 중과 등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지속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아파트에 대한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지역은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공급과잉 리스크와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맞물리며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는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전셋값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시장이 침체되는 경우 수요자들이 아파트값 하락에 대비해 전세시장에 머무르며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또 무주택자에게 유리해진 분양시장에 진입을 준비하는 수요가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올해에도 기존에 쌓여 있던 전세물량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더해지며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 경상권을 역전세난 우려지역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이 8.67%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8.11%의 변동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분당, 판교, 광교, 광명, 과천, 용인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새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6.6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