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전일 코스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심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2월 FOMC 결과와 관련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 자체는 '완화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FOMC 결과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20일 새벽 4시 12월 FOMC 결과가 발표된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선반영돼 있으며,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 여부다.
연준 내 2명의 입장만 바뀌어도 내년 점도표 중간값이 3.0%미만으로 떨어져 인상횟수가 2회로 낮아질 수 있다. 점도표에 변화가 없더라도 의사록 일부 문구가 완화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연준의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이 왔다는 파월의장의 최근 발언과 완화적인 11월 FOMC 의사록, 브레이너드 연준이사의 미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 최근 미 주가와 레버리지론 가격하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회의의 논조는 완화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믿을 곳은 FOMC 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완화적 시그널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컨센서스는 '부분적으로만 맞다'고 판단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나오는 완화적 시그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의 부양 의지가 확인돼야 한다. 11월 연설로 봤을 때, 파월 의장은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 무관심했다. 완화적 시그널과 경제전망 상향 조정과 더불어 파월 의장의 부양 의지가 확인된다면 주식시장에는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부양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완화적 시그널이 나오더라도 반등의 폭과 지속기간은 생각보다 짧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수급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거
래가 감소한 가운데 매수의 주체가 부재했던 것이 증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기준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4000억 원, 하반기는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시총대비로 봐도 최근의 거래부진은 눈에 띈다.
결국 올 들어 6조 원 넘게 순매도 한 외국인의 컴백여부가 중요한데, 현재 11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하락에도 불구,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이 느끼는 국내증시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환율이 상승한다면 그 과정에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겠지만, 환율이 정상화된다면 수급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