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한국증시, 방어적 전략 유효”

입력 2018-1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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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나은 기자 better68@)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나은 기자 better68@)

“매크로 시계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경기는 하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이 방어적 가치전략이나 방어적 성장 전략을 취해야 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거시적 변수인 경제성장과 이자율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중국 증시가 올들어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주요 증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그 사이 갑작스러운 이벤트들이 많은 한해였다"면서 "특히 한국시장은 올 한해 미끄럼을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지표들로 돌아오면서 내수에 대한 걱정이 시장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정 현상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거시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매크로(거시적) 변수는 경제성장과 이자율, 두가지인데 이를 고려할 때 경기는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면서 "미국을 놓고보면 정책금리는 올라가는 추세지만 실질금리인 10년 국채금리는 계속 하강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장률은 내려가고 있고,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경기 역시 좋지 않다. 이자율의 경우 정책금리는 미국에 떠밀려서 올라가고 있지만 실질금리는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미국이 금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게 결코 시장에 호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간 과잉 유동성이면 충분했다"면서 "경기가 더 좋아 금리를 올릴 수 있으면 좋았지만 경기방어력이 충분치 않아서 금리는 못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은 호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고령화라는 치명적인 이슈를 안고 있어서 내수시장의 탄력이 상당히 낮다"며 "하강 사이클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출 실적이 답을 줘야 하고, 수출이 잘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어적 가치전략과 방어적 성장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시장 방어적 가치전략을 취할 경우 현금을 갖고 있거나 경기방어주에 투자하고, 상황이 좀 진정되면 채권과 같은 낮은 변동성에 기대는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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