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1조 원’ 빅 딜 서울스퀘어 인수건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11월 말이 목표였지만 사실상 연내 마무리는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빨라야 내년 1~2월에야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 인수 관련 기존 협력사인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 대신 다른 운용사 3~4곳을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스퀘어 인수 과정에서 협력 운용사 선정을 두고 잡음이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케펠자산운용 관계자는 “논란 소지가 될 만한 것은 전부 해소된 상태”라면서 “다만 최근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울스퀘어 딜을 같이 할 가능성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9월 서울역 앞 랜드마크인 서울스퀘어 매수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매각가가 1조 원(약 9980억 원)에 달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렸다. 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 인수를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이 공동 투자와 함께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케펠자산운용이 서울스퀘어 매각자 측인 알파인베스트먼트의 특수관계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위법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실물 자산인 서울스퀘어를 담는 수단(비이클·vehicle)이 바뀌는 딜 구조 탓에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서울스퀘어 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상태로 딜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협력 운용사를 선정하는 등 매입구조와 방식에 여러가지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면서 “싱가포르 쪽(알파인베스트먼트)에서 맨데이트 기간을 연장해준 상태며 매입가격은 실사 과정에서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