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헬스장 가는 길 가볍게 해주는 제이버드 ‘타라’ (feat. 수능 금지곡)

입력 2018-12-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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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자에게 지옥 아니 헬스장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자에게 지옥 아니 헬스장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악!!” 며칠 전 작성한 기사의 비문, 오타를 보고 경악하는 소리가 아니다. 목욕탕에서 샤워하고 난 후 몸무게를 확인할 때 지르는 비명이다.

기자는 체질상 살이 쉽게 찌는 스타일이다. 복학생 때 생각 없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다가 상상할 수 없는 몸무게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학 시절 내내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다.

살을 빼려면 운동을 하면 된다. 다만 러닝머신 위에 달릴 때는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반도체 기사를 쓰는 것만큼 괴롭다. 러닝머신에 설치된 TV를 보며 운동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지겹다는 느낌은 좀처럼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헬스장을 갈 때는 마치 지옥에 입성하는 착각마저 든다.

▲제이버드 '타라'를 착용하고 수능금지곡을 들으며 운동을 했다. 오랜 시간 운동했음에도 이어폰이 귀에서 잘 빠져나오지 않았다. (출처=KBS 뮤직뱅크 )
▲제이버드 '타라'를 착용하고 수능금지곡을 들으며 운동을 했다. 오랜 시간 운동했음에도 이어폰이 귀에서 잘 빠져나오지 않았다. (출처=KBS 뮤직뱅크 )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회식, 집에서 시켜 먹는 배달음식으로 인해 앞으로 살 찔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집에 있는 바지를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옥 아니 헬스장은 반드시 가야 했다.

고통을 더는 방안을 찾던 도중 ‘타라’가 눈에 들어왔다. 타라는 스포츠 이어폰 시장을 창출, 그곳에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제이버드가 내놓은 무선 이어폰이다. 제품 구성은 타라 이어폰, 충전기, 여분의 이어버드이다.

제품을 쓸 때 음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를 잘 판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잠깐 이어폰이 필요해 친구 이어폰을 빌려 쓰다가 어느 편의점에서 얼마 주고 구입했냐고 물어보다가 온갖 욕(?)을 먹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제품은 전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주안을 뒀던 점은 ‘편리성’이다. 운동할 때 몸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만큼, 자칫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운동하는 사람에겐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또한, 러닝 중에 음량을 조절하거나 노래 순서를 바꾸기 위해 일일이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힘든 만큼, 이어폰에 장착된 버튼 컨트롤러가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지도 생각했다.

러닝머신에 발을 딛기 전, 귀에 타라를 장착했다. 전원은 버튼 컨트롤러에 있는 가운데 버튼을 2~3초간 누르면 켜진다. 재생곡으로는 중독성 있는 수능 금지곡(샤이니의 링딩동, SS501의 U R MAN, 프로듀스 101의 PICK ME, 나야 나)으로 선정했다.

그렇게 발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귓가엔 “링딩동 링딩동”, “아엠 유얼 맨 따라따다 오늘도”, “픽미 픽미 픽미 업”,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가 들려왔다. 소리를 키우거나 줄이기 위해선 컨트롤러에 있는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됐다.

이전 곡, 이후 곡을 듣는 방법도 간편했다. 컨트롤러에 있는 마이너스 버튼(이후 곡을 듣기 위해선 플러스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이전 곡이 나왔다.

▲타라 덕분에 러닝머신 40분 달리기를 거뜬히 소화했다. 다만 최근 2~3주 동안 주말에 비가 오지 않아, 방수 성능을 시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출처 = 나이키 광고)
▲타라 덕분에 러닝머신 40분 달리기를 거뜬히 소화했다. 다만 최근 2~3주 동안 주말에 비가 오지 않아, 방수 성능을 시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출처 = 나이키 광고)

무아지경 달리기를 하다 숨이 가빠 스탑 버튼을 누르니 러닝머신 타임란에 ‘40분’이 표시됐다. 달리기가 싫은 기자에게 이는 기적과 같은 운동시간이었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능 금지곡도 있었지만, 제이버드도 큰 몫을 했었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이어폰이 불편해 달리기를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제품을 쓰면서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베터리 성능이었다. 70분 동안 운동을 마친 후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제이버드 앱을 통해 이어폰 배터리를 확인해보니 89%가 남았었다. 이후 헬스장에 5번 방문해서야 비로소 충전이 필요했다.

다만 제품을 쓰면서 방수 기능을 확인하지 못했던 점은 못내 아쉬웠다. 타라는 IPX 인증을 받아 1m 수심에서도 30분까지 버틸 수 있는 강력한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 정철교 로지텍코리아 지사장은 “러너들은 비가 오는 극한 환경에서도 운동을 즐긴다. 운동 마니아들을 위해 방수 기능에 특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희한하게 운동하러 가는 주말에는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제품을 구매하고 날이 흐렸던 날은 근무일, 회식이 겹쳤던 날이라 운동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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