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7시 35분께 강릉발 서울행 KTX 제806호 열차가 강릉역~남강릉 간을 운행하던 중 탈선해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는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리체계 부실 등 인재(人災 )라는 의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강릉 열차 사고 현장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잇단 열차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우리 국민의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며 “언제부터 이런 일이 시작됐는지 또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진부에서 강릉역까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돼 주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이 전문 인력 296명과 기중기, 모터카 등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해 10일에는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노후 기관차와 장비 실태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관리 선로 증가에 따른 예산과 정비 인력 확충 방안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코레일 및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이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와 함께 문제가 된 코레일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