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스펀지밥 제작사 니켈로디언은 스펀지밥 캐릭터를 처음 만들고 프로그램을 제작한 힐렌버그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힐렌버그는 ALS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힐렌버그는 “계속 스펀지밥을 만들 것이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작품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힐렌버그는 오클라호마주 로튼 출생으로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84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해양 연구소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용 만화책을 직접 제작하는 등 그림에 관심과 소질을 보였다.
이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진학해 1992년 애니메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니켈로디언에 들어가 ‘로코의 모던 라이프(Rocko‘s Modern Life)’ 작가 겸 감독으로 일했다. 네모바지 스펀지밥은 그가 해양생물에 관한 지식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 의인화된 바다 생물 스펀지가 주인공이며 배경은 비키니 시티라는 가상의 수중 도시다.
스펀지밥은 1999년 5월 첫 방송 후 큰 인기를 끌었고, 한때 편당 시청자 수가 2700만 명에 달하는 등 니켈로디언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한국을 포함해 2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됐고, 6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2004년에는 극장용 영화와 2015년에는 속편까지 시나리오와 감독 모두 힐렌버그가 맡았다. 그는 2020년 3번째 스펀지밥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