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는 물론이고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빌려 쓰는게 생소하던 가전까지도 온라인몰을 통해 렌털 서비스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G마켓은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렌털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3년 전인 2015년 한 해 보다 2.7배(17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공기청정기 렌털이다. 3년 새 무려 7.2배(624%)가 늘었다. 최근 몇 년 간 극심했던 미세먼지 이슈가 소비에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안마의자 렌털 서비스도 3.7배(278%)나 늘었다. 여기에 이미 렌털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었던 비데(235%)와 정수기(155%)도 같은 기간 2~3배씩 증가했다. 이 밖에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매트리스 등 일부 품목도 새롭게 렌털 서비스로 등장했다. 아직 판매량이 다른 렌털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폭만 보면 3년 새 14배(1303%) 넘게 고공 성장하고 있다.
렌털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초기 부담 비용이 적고,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70~80만원대의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렌털하면 월 2~3만 원(36개월)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필터 교환을 해주는데다 설치비와 필터 교체 비용을 받지 않는 것을 감안하여 더욱 경제적이다. 200만~3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의류관리기도 월 렌털 비용은 5~6만 원 선이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30대(41%)와 40대(43%)가 렌털 서비스의 주 고객층인 이유이다.
상품의 다양화도 렌털 시장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인기 있는 메트리스 케어를 동반한 ‘코웨이 메모리폼 매트리스 렌탈(월 2만8900만 원)’을 비롯해 피부 관리용 ‘셀리턴 LED마스크 렌탈(월 3만4800원)’이 대표적이다. 가정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교원 웰스팜 식물재배기(월 2만6900원)도 렌털로 선보이고 있다. ‘CJ헬로 렌탈 WHY 시리즈(119권 월 3만7,300원)’ 처럼 인기 도서를 빌려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G마켓의 경우 ‘렌탈’을 아예 새로운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별도 운영하면서 다양한 렌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렌탈을 다담다’라는 상시 기획전을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르리스 등 대표 인기 렌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혁 G마켓 영업본부 팀장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초기 부담이 적은 렌털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제품 소유에 집착하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관리의 용이성을 더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렌털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