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다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전통시장에 전수해 지역경제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상생스토어’에 공들이고 있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의 비어 있는 공간에 노브랜드 등 매장을 만들고, 젊은 고객들을 전통시장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판매 가능한 품목들은 상인회와 조율을 거쳐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첫 번째 시도는 2016년 8월 문을 연 당진어시장의 ‘상생스토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인 ‘산타마리아 시장’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상생을 위해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를 만든 첫 사례이기도 하다.
당시 당진어시장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6월 새롭게 지은 현대식 건물에 먼저 입주했지만, 1년간 2층을 공실로 비워 둬야만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인회가 직접 나서 이마트에 입점 가능 여부를 타진해 최종적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이후 전통시장 안에, 그것도 같은 건물에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상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줬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모델은 전통시장과 이마트가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 합의를 거쳐 새롭게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당진어시장의 노브랜드 매장을 시작으로 이마트의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6월 구미 선산 봉황시장 상생스토어와 8월 안성 맞춤시장 상생스토어, 10월 여주 한글시장에 오픈한 상생스토어를 비롯해 올해 4월에는 대표적인 서울의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에 5호점을, 8월에는 대구 월배 시장에 6호점을 열며 전국에 6개의 상생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월배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기존 상생스토어가 선보여온 노브랜드 매장과 어린이 놀이터 외에도 지역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문화센터를 최초로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