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장 비용 얼마? 4인 기준 ‘전통시장 25만 원’…대형마트보다 3만 원 저렴

“지난해보다 12~14% ↑…채소류 생산량 준 탓”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사랑의 김장나누기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치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이투데이DB)

올해 서울 김장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25만 원, 대형마트는 28만 원으로 예상됐다.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12~13일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 50곳과 대형마트 10곳을 직접 방문해 주요 김장 재료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25만1400원, 대형마트의 경우 28만203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시)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22만4160원)보다 12.2% 올랐고 대형마트(24만5340원)도 14.2% 상승했다. 올해 김장 재료를 전통시장에서 살 경우 대형마트에 비해 10.3%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이유는 배추, 대파, 쪽파, 미나리, 반청갓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이 준 데다가 기상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추는 생산 지역이 강원도에서 전국으로 확대됐으나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기 저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건고추와 생강은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반면 무는 재배면적이 증가해 수급이 원활해져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보였다.

수산물 중 새우젓은 최근 2~3년간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재고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굴은 올여름 폭염과 태풍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대체로 양호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은평구, 종로구가 평균 30만 원 대로 전통시장 평균 김장 비용보다 높게 형성됐다. 광진구와 영등포구, 구로구는 평균 21만 원 대로 낮은 편이었다.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에서의 구매 비용은 23만942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평균보다 각각 4.8%, 14.6% 낮았다. 특히 고춧가루, 깐 마늘, 생강, 소금, 멸치 액젓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구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그면 전통시장의 소요 비용은 27만2107원으로 신선배추 이용 시보다 8.2% 증가했다. 대형마트 소요 비용 역시 33만2931원으로 18.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19일부터 김장 관련 주요 품목의 도매 시세를 누리집(www.garak.co.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다음 주 중 김장 비용 2차 조사 결과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