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이틀째 오르며 20여일만에 1000원대를 회복했다.
역외환율을 반영해 하락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역외 위안화가 반등한데다 결제수요도 꾸준했다. 삼성전자 중간배당이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송금을 위한 선제적 매수세도 있었다는 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원·달러는 위안화에 연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별한 이슈가 없어 1115원 혹은 1120원과 1135원 박스권을 뚫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대외 불확실성 및 삼성전자 중간배당이 각각 상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박스권에서 그날그날의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5원 오른 1000.75원을 기록했다. 이는 1일 1008.69원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5/1121.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는 역외 CNH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수급측면에서는 112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많았다. 1120원대 후반에서 심심치 않고 네고물량이 나왔지만 압도적인 결제 우위장이었다. 내일 삼성전자 배당관련 매수세가 있다는 루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CNH 같은 외부통화 움직임을 추종할 것 같다. 이번주는 1120원에서 1135원 정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 같다. 매일매일 수급에 의해 등락하겠지만 큰 틀에서 박스권을 벗어날만한 빅이슈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초반 하락했던 원·달러는 장중 위안화 환율이 반등한데다 결제수요가 꾸준해 낙폭을 반납했다”며 “이번주는 미중 대화 기대감과 지난주후반부터 나오는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언급에 하락압력을,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내일 삼성전자 중간배당에 따른 역송금 기대로 상승압력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1115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전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내린 112.76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하락한 1.140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15위안(0.04%) 오른 6.9401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