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회사 합병을 통해 카풀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택시업계와 현안을 나누며 서비스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자회사 ‘럭시’를 흡수합병한다고 13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럭시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기일은 내달 31일이며 흡수합병하면 럭시는 소멸하게 된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증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럭시는 지난 2014년 7월 모바일 콘텐츠 업체 ‘다날’ 출신 멤버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카풀 스타트업이다. 올해 2월 카카오가 카풀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했으며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카풀 서비스는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럭시를 흡수합병하며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운전자를 3만명 가량 모집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럭시는 지난 2월 인수 이후 서류 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카카오 카풀 서비스 일정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상생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한국 택시 산업이 규제환경과 제도가 보완되어 시민들에게는 더 좋은 모빌리티 서비스로, 택시 기사님들에게는 더 좋은 일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택시 영역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계속 고민을 나누고, 발전에 대한 생각을 더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사이에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택시 4개 단체는 오는 15일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광화문에서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2일 국회 앞에서 2차 결의대회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