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경제운영에서는 경제부총리 사령탑으로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은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부총리 활동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하겠다”며 “더는 투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엄중하게 대처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 실장이 사실상 ‘왕 실장’으로 ‘경제사령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정책 구상에 힘을 쏟겠다”며 “당면한 소득 불평등, 저성장, 저출산 도전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간 경험을 살려 필요한 지혜를 살리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각과 비서실 팀워크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목표다”며 “현안 미루지 않겠다. 빨리 반응하고 폭넓게 듣고 빨리 결정하는 책임 있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김 실장은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개혁과 변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대통령 자문기구와 젊고 혁신적인 분들의 도움을 요청하겠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미래를 위한 성장과 혁신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책 책임론에 대해 김 실장은 “개인의 책임에 대해서야 언제나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9·13 대책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조금이라도 불안한 여지가 발생한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질문에 그는 “경제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여러 제반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누적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며 “그러나 이를 위기냐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대책 구상하고 있고 내년 확장적 재정도 그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며 “경제가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논쟁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진영 반발에 대해 개혁 로드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김 실장은 “기본적으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함께해서 궁극적으로 포용국가 달성한다는 방향은 명확하다”며 “다만 속도와 균형에 있어서 염려가 있는데 신임 경제부총리가 지휘봉을 잡고 이끌어 줄 것이다”고 대답했다.
경제를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선 “청와대 안에는 경제수석이 있고 일자리수석 경제보좌관 등 경제전문가들이 있다”며 “저는 이분들이 과감하게 현업에서, 현장에서 내각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서 전체 국정과제 차원의 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속도와 균형 조절 필요성은 공감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김 수석은 “적어도 경제환경이 좀 달라지는 지점에 놓여있으므로 1년 6개월 진행돼 온 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1기 경제팀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는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의 큰 틀의 경제 정책의 방향을 잘 잡아줬다”며 “그 틀 속에서 이제는 성과를 거두고 조금 더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과정 관리를 잘해야 하는 숙제를 2기 팀들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당부한 말이 있는가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적 운영이라는 방향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씀 했다”며 “사회정책 분야에 오래 종사한 사람으로서 그런 말씀이 있었고 그 뜻에는 경제운영은 경제부총리에 확실히 힘을 실어드리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떠나며 당부한 말에 대해 김 수석은 “장 실장은 떠나면서 빨간 주머니, 파란주머니를 주고 가셨다”며 “어려울 때 열어보라고 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