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4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순유입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결과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4조121억 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7113억 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국내 채권형 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권펀드에는 2조498억 원이, 초단기채권펀드에도 1조9106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밖에 우량채권펀드에도 700억 원이 들어왔다. 다만 중기채권펀드에서만 183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올해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신흥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주식 시장이 부진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1%로 국내 주식형 펀드(-17.0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최근 순유입세는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형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다 보니 자금 유입 폭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 상품별로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가 올해 1조6395억 원을 쓸어담아 국내 펀드 중 자금 순유입액 1위에 올랐다. 이어 동양하이플러스채권자 1(채권)A(7660억 원), 대신단기채[채권](ClassC-e)(5410억 원),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4333억 원),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종류A(362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