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아이센스가 2020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연속혈당측정기 임상 실험에 돌입한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전임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속혈당측정 모듈, 송신기, 부착기, 수신기,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임상·품질관리(GMP)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연속혈당측정기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 데 이어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산학연계 국책과제 용역을 수주하면서 초기 기술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센서와 모니터, 수신기 등으로 구성된 의료기기로 채혈 없이 혈당치를 측정해 기록하는 의료기기다.
기계의 미세 바늘 센서와 피부에 부착된 센서가 5분마다 혈당을 측정해 환자의 정보를 환자와 가족들에게 무선으로 전달한다. 소아당뇨병 등 하루에도 잦은 채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수요가 높다.
해외기업들에 비춰볼 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세계 1위 연속혈당측정기 업체인 덱스콤은 작년 매출액이 7억1500만 달러(7994억 원)로 2016년에 비해 25.4%나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억4250만 달러(271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성장했다.
반면 국내는 연속혈당측정기 구매를 뒷받침해 줄 의료보험 상품과 제도가 미진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이에 한 소아당뇨병 환자의 부모가 올해 초 해외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직구로 구매해 사용하다가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관련 보험 급여 적용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 겸 CTO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은 2014년 구상 단계부터 5년 가까이 준비해 온 사업”이라며 “임상실험과 상용화 단계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종 제품 출시까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혈당측정기도 ‘가성비 좋은 국산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후발주자임에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해외 연속혈당측정기들은 가격이 매우 비싸 우리 제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도 개선 추세다. 이번 3분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57억 원, 영업이익은 50% 늘어난 74억 원이었다. 지배주주 순이익도 74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