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27.9%, 2016년에는 15.4% 등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예외였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년 중 11월 5~11일에 차지하는 과자 매출 비중이 3.03%를 기록해 2016년의 3.29%에 비해 0.26%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유통업계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11월 11일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 수요가 높은 직장인과 학생이 휴일인 탓에 판매가 주춤했던 것이다. 실제 지난해 빼빼로데이가 지난 후 팔리지 않은 재고는 점별로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등 굴욕을 겪기도 했다.
올해 역시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 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지어 과자 등 관련 매출이 치솟기 시작하는 전날도 토요일로 휴일이다. 여기에 11월11일은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로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실적은 휴일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매출 저조를 우려해 올해는 행사를 일찍 전개하고 원플러스원(1+1) 등의 프로모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느끼는 온도 차는 다르다. 대형마트의 경우 빼빼로데이가 의무휴일과 겹쳐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편의점 업계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해 급격한 매출 저하를 막아줄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매출이 하락하겠지만 대형마트 수요를 편의점이 상당수 흡수해 과도한 매출 추락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11월에 들어서면서 이미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CU는 초코·누드·아몬드 빼빼로만으로 구성한 ‘DIY 리본’과 인기 캐릭터 액션 토끼를 포장지에 넣은 ‘액션토끼 빼빼로’ 등을 선보였다. GS25는 15일까지 초콜릿, 캔디 등 50여 종에 대해 ‘원플러스원’ 행사를 실시하며 미니스톱은 인기캐릭터인 ‘헬로키티’와 함께 협업한 상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