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톺아보기] 삼진제약, 판교 중앙연구소 중심 신약개발 본격화

입력 2018-11-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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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9% 연구개발 투자…먹는 안구건조증약 임상2상 중…에이즈치료제는 美서 진행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널리 알려진 삼진제약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1968년 설립돼 50년 역사를 이어온 삼진제약은 중앙연구소의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2500억 원 규모의 중소제약사이지만 연구·개발(R&D)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2013년 12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46%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76억 원(7.37%), 지난해 201억 원(8.21%)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120억 원을 투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9%를 돌파했다.

회사는 2013년 9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중앙연구소를 열고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이곳은 합성연구실, 천연물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바이오신약연구실, 제제연구실 등을 갖췄다. 특히 외부 연구기관과 활발한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경구용 안구건조증치료제 ‘SA001’은 지난해 국내 임상2상 승인을 획득, 환자 172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2014년 혁신형 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지원 신규과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억 원, 민간으로부터 7억 원 등 총 17억 원의 연구투자를 받았다.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를 받아 출시하면 세계 최초로 먹는 안구건조증 약이 탄생한다. 안구건조증은 지금까지 인공 점안액, 스테로이드액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치료법이었다.

삼진제약은 SA001과 함께 무색 액상 제형의 ‘SJP-002’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으며 안구건조증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SJP-002은 동물실험에서 투여 시 눈 결막에 점액물질인 뮤신(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 증식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치료제 및 예방약은 미국에서 개발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은 2005년 미국 임퀘스트에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 ‘피리미딘다이온’을 기술 이전했다. 경구용 에이즈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전 임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겔 타입 외용제로 개발하고 있는 에이즈예방약은 FDA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혈액암치료제와 고형암(흑색종·대장암·폐암 등) 치료제도 미국에서 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인천대 신약개발연구소와 공동 연구하고 있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표적항암제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관리사업’에 선정돼 5년간 52억7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 밖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연구 중인 간암치료제 ‘SJP1610’은 후보물질 탐색 단계이며, 치매·파킨슨치료제(SJP1701), 당뇨치료제(SJP1702), 치매치료제(SJP1801) 후보물질은 효능 평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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