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급성장하는 인도를 주목하라

입력 2008-05-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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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진출 활기..."규제완화로 진출 적기"

최근 인도 경제의 연평균 8~9%대의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인도의 금융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은행들의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인도시장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은행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세계 주요은행 인도진출 경쟁 치열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인도에는 19개국 29개 외국계 은행이 273개 지점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표 참조).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이 83개의 지점망을 확보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어 HSBC가 47개, 시티은행이 39개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는 국영은행이 인도 전체 영업망의 87%, 은행 자산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간섭으로 활동상 제약을 많이 받아 외국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수출입은행의 분석이다.

또 아직 다양한 규제들이 존재하고는 있으나 최근 인도 정부의 규제 완화로 적극적인 진출을 노려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백승주 책임조사역은 "현재 인도 정부가 금융업 진출에 다양한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나라 은행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인도는 중국에 비해 관심을 부족했으나,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수익성ㆍ성장성 모두 '맑음'

인도 진출 은행들의 영업실적도 인도 은행 전체 평균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의 2006-2007 회계연도 수입은 41.3% 증가했고 순이익도 49.4% 증가했다.

이는 인도의 상업은행 부문 전체의 수입 및 순이익 증가율 25.1% 및 26.9%에 비해 크게 앞선 것이며, 총자산순이익률도 1.7%로 인도 상업은행 전체 0.9% 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은행들의 지점 수는 전체 5만7000여개 중 약 0.5%에 불과하나, 예금 및 대출의 시장점유율은 6~7%로 매우 높은 실정이다.

백 책임조사역은 "외국계 은행들의 높은 수익성은 무엇보다도 인도 국내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은행여신에 대한 수요 덕분"이라며 "인도 전체 은행여신은 지난 3년간 매년 35% 정도씩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금융의 경우, 영업확장, 신규사업, 기업인수 및 무역 등에서 다양한 금융 및 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으며, 그 중 인도 기업의 M&A 실적은 2002년 96억달러에서 2006년 595억달러로 6.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계수입의 증가로 다양한 종류의 개인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인도 국립응용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중간소득층 비율이 2005년 8.1%에서 2009년 12.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국내 은행들도 인도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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