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당국이 유명 연예인에 대한 세무 검증에 나섰다. 일부 엔터테인먼트사에 만연돼 있는 탈세를 근절하고, 지능적 탈세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지난 달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윤석화씨 부부(본보 9월 28일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톱 배우 장동건씨와 김남주씨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연예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삼성세무서 조사과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정으로 배우 김남주씨에 대한 개인 통합세무조사를 진행했다.
또 강남세무서 조사과는 이달 초 배우 장동건씨를 상대로 한 개인 통합세무조사에 착수, 약 15일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개인 통합세무조사란 소득세 뿐 아니라 개인 사업과 관련된 부가가치세, 원천세 등을 함께 조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속세와 증여세, 양도소득세 등 재산과 관련된 세금은 조사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국세청은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경비 처리를 제대로 했는지와 수입 금액 누락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 대한 조사는 약 15일간 진행됐고, 추징금 규모는 현재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해 줄 없지만, 연예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비 처리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일례로 가짜 영수증을 첨부해 탈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선세무서에서 진행하는 개인 통합조사는 무작위로 조사대상에 선정된 경우와 세금 신고 내역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문제가 있어 착수된 경우로 나뉠 수 있다”며 “조사는 보통 2주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달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국세청은 두 사람에 대한 역외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국제거래조사국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