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가계대출이 급등하던 시기에 부실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보다는 낮은 고신용자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용역이나 공동연구를 통해 DB를 개방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신규대출과 증액규모는 각각 569조4000억원과 505조2000억원으로 각각 고신용자(417조6000억원, 375조200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환규모는 366조4000억원으로 저신용자 상환은 40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저신용자 신규(22조2000억원) 및 증액(15조3000억원) 대출 규모를 넘는 것이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계대출 급등기 대출은 대부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은행 주담대는 부실가능성이 매우 낮은 1~2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는 과거 미국 금융위기전 모기지대출의 상당부분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었다는 점과 상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2015년 4월 가계부채DB를 만들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가계부채DB 분석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이날 공식화했다. 이는 매분기 전체 신용활동인구의 2.4%에 해당하는 100만명 이상의 신용정보를 신용조회회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수집해 통계적으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축적한 패널DB다.
연령, 거주지, 신요등급, 소득수준 등 개인별 고유 특성정보, 대출, 신용·체크카드 사용실적 등 금융거래정보, 연체, 세금체납, 체무불이행 등 신용도 관련 정보 등을 상세히 수록했다. 매분기마다 작성해 시의성을 높였다.
현재 한은이 발표하는 금융안정보고서 등에서 동 DB를 활용해 가계부채의 차주특성별 분포, 다중채무·저신용·저소득자 등 부채 취약차주 비중, 자영업자 보유 부채 현황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한은은 또 논문용역계약이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이 DB를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
김 차장은 “향후 중요 변수들을 추가하거나 여타 외부데이터와의 병합 등을 통해 확장 여지가 높다”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