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자신의 위장 전입 사실을 지적하는 야권 의원들의 질문에 "국민에게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출석, "딸이 1997년 초등학교 입학할 때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첫 질문자로 나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부총리에게 "입학 관계의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해 교육 분야에 있어 공정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되는 주무 장관이 정당한 권리를 가진 아동의 입학 기회를 박탈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며 "그런 분이 교육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민국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냐"고 추궁했다.
주 의원의 공세는 전문성과 차기 총선 출마 여부로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을 위해 올인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회 부총리와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일"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총선 출마 여부를 물으며 거듭 압박하자 그는 "총선 출마, 부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성과를 내고 최선을 다하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임기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께서 판단해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특별 활동 문제에 대해 "놀이 중심의 영어 교육을 허용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놀이 중심 영어는 정규 교육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의 흥미와 발달 단계를 고려해 노래, 게임, 음악 및 율동 등으로 이뤄지는 영어 놀이 활동을 말한다.
이어 "올해부터 방과 후 영어 교육이 금지됨에 따라 유치원도 금지해야 한다고 해서 논란이 돼왔다"며 "교육부는 금지 여부를 1년 유예한 뒤 현장, 학부모 의견을 듣고 유아 단계에 맞는 바람직한 방과 후 과정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의견을 수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방과 후 영어가 금지되면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고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교육청과 유치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