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가 최근 강세장에 돌입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고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일본 펀드 44개(9월 28일 기준)의 최근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4.48%, 3.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0.50%, -1.55%에 불과했다.
일본 펀드의 상품별 1개월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10.21%), 'KBKBSTAR일본TOPI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10.06%) 등은 10%대의 수익을 올렸다. 일본 펀드는 최근 6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6.60%, 1.29% 수준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엔화 약세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증시 영향이 크다. 1일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113.95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75포인트(0.52%) 오른 24,245.76에 거래를 마쳐 1991년 이후 약 27년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본 증시 강세를 이끄는 종목은 대외 불확실성에 둔감하고 소비 개선 수혜가 예상되거나 확실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라며 "대부분 헬스케어, 내수소비, 통신업종의 대형주"라고 설명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개헌 가능성이 커지면서 작년 중의원 선거 전후와 비슷하게 증시는 상승했으나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 축소를 원하고 있어 엔화 약세가 진행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