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판매수수료율을 더 많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온라인·오프라인)·온라인몰 분야에서 대형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조사를 벌였고, 조사 대상은 5개 업태 총 19개사 23개 브랜드다.
조사 결과 실질수수료율(전체 상품매출액 중 납품업체 부담 수수료 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업태는 TV홈쇼핑(29.8%)으로 조사됐다. 납품업체가 매출의 3분 1에 가까운 수수료를 TV홈쇼핑에 지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대형마트 오프라인(21.7%), 백화점(21.6%), 대형마트 온라인(15.8%), 온라인몰(10.9%) 순이었다.
업태별 실질수수료율 1위 업체는 CJ오쇼핑(TV홈쇼핑·32.1%), 동아백화점(백화점·23.0%), 이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2.2%, 온라인 대형마트·16.3%), 티몬(온라인몰·12.2%) 등이었다.
반대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업체는 아임쇼핑(TV홈쇼핑·22.0%), AK(백화점·19.8%), 롯데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0.9%, 온라인 대형마트·7.6%), 위메프(온라인몰·10.0%)였다.
전년(2016년 상반기)과 실질수수료율을 비교해보면 TV홈쇼핑은 0.6%포인트 상승했고, 백화점은 0.4%포인트 내렸다.
상품군별 실질수수료율을 보면 건강식품과 란제리·모피가 높았지만, 디지털기기, 대형가전 등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가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나는 실질수수료율 차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두드러졌다.
대형마트는 대기업에 20.5%를 부과했지만 중소기업에는 22.3%를 매겼다. 백화점도 대기업의 경우 21.4%, 중소기업은 23.1%를 각각 적용했다. 반면 TV홈쇼핑은 대기업 30.0%, 중소기업 30.2%로 큰 차이가 없었다.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수수료 이외에 내는 비용(인테리어비·판촉비 등)은 TV홈쇼핑, 대형마트에서는 줄었지만 백화점은 올랐다.
TV홈쇼핑 납품업체의 연간 판촉비 부담액은 작년 3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720만 원 줄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의 매장 1개당 인테리어비 부담액은 작년 1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50만 원 감소했다. 그러나 광고비는 작년 3010만 원으로 860만 원 올랐다.
백화점 납품업체가 매장 1개당 부담한 인테리어비는 작년 5170만 원으로 전년보다 330만원 상승했다.
한편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자료 검증을 위한 현장점검 대상을 대형유통업체에서 납품업자까지 포함할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판매수수료율도 함께 조사해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