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톺아보기] CJ헬스케어, 소화ㆍ항암 등 미충족 수요 높은 신약에 역량 집중

입력 2018-09-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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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가 가시적인 연구·개발(R&D) 성과를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합성신약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의 우수한 R&D 벤처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R&D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205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달성한 CJ헬스케어는 약 5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2014년 공식 출범 이후 매년 매출액의 약 10% 수준을 R&D에 쏟아부으면서 매출액 대비 투자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소화, 항암, 면역 질환에 집중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자체 개발 신약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기전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케이캡정은 P-CAB 기전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두 적응증 모두 허가받은 신약이다.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30호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2015년 중국 소화기치료제 전문 제약사 뤄신에 1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국내 약 4700억 원, 글로벌 약 3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을 국내 1000억 원, 글로벌 1조 원 이상의 잠재력을 보유한 신약으로 보고,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을 높이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과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종전 국내 신약들이 글로벌 출시 시기를 놓쳐 시장 선점에 실패했던 사례와 달리 케이캡정은 2019년 국내 출시, 2021년 글로벌 출시로 간격을 최대한 좁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EPO제제(적혈구생성인자, 제품명 ‘에포카인’)를 내놓으며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역량을 확인시킨 CJ헬스케어는 2세대 EPO ‘CJ-40001’을 개발 중이다. CJ-40001은 일본 쿄와하코기린의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나 고형암 약물치료 시 나타나는 빈혈에 사용되는 2세대 EPO 약물이다. 종전 주 3회 투약하는 1세대 EPO 대비 주 1회 또는 2주에 1회 투약하도록 투여 횟수를 개선했다.

CJ헬스케어는 2017년 일본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 YL 바이오로직스와 CJ-40001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 국영 제약사 NCPC 제네테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이 밖에 바이오 분야에서 수족구백신(CJ-40010), 안과질환치료제(CJ-40012), 3세대 두창백신(CJ-40011) 등을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자체 개발 외에도 학계, 벤처, 연구기관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시장성 있는 신약후보 물질을 도입하고 있다. 우수한 신약 물질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가능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면역, 염증,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가치가 높은 신약, 바이오 의약품을 발굴하고자 2015년 11월 국내 R&D벤처들을 초청해 ‘R&D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해외 벤처사까지 초청 범위를 확대한 ‘글로벌 R&D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 선정된 과제 중 국내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타깃항체에 대해 2016년 5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 항암 바이오의약품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는 더욱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펼치기 위해 연구소·개발팀과 별개로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CJ헬스케어의 R&D를 총괄하고 있는 김병문 부사장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국내외 R&D·라이선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후보 물질 탐색과 신약 개발, 라이선스 인·아웃,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강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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