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돌풍 이어 시장 다변화까지…홀로서기 성공한 ‘정용진표 제주소주’

입력 2018-09-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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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출시 1년 만에 800만 병 판매 돌파…일반 유통채널 비중 8→45%…몽골 추가 수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제주소주 ‘푸른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제주소주 ‘푸른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재계에서도 애주가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두고 탄생시킨 제주소주가 출시 1년 만에 ‘800만 병 판매’라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소주는 작년에 이어 몽골에 추가 수출이 성사되면서 해외로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제주소주 ‘푸른밤’이 출시 이후 1년 만에 8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일반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총 3300여 곳에서 판매될 정도로 푸른밤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그룹 외 일반 채널 판매 비중 수치에서도 나타나는데,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을 제외한 일반 채널 판매 비중이 출시 초기 8%에서 현재 45%를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 푸른밤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 의존한 판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셈이다.

제주소주는 22일에는 푸른밤 2만4000병을 몽골에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말 처음 수출한 2만4000병이 모두 판매돼 두 번째로 진행하는 물량이다. 푸른밤은 현재 몽골에 진출한 이마트 1· 2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에게도 하루에 80병가량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유통망의 한계로 손익 분기를 넘기에는 긴 호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올해 상반기에만 62억5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1억2100만 원이다. 지난해에는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2016년 1억여 원에서 지난해 1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1년 제주천수로 제주 내 두 번째 소주 업체로 설립된 제주소주는 2014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수제 맥주 등을 좋아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2016년 6월 이마트가 제주소주와 인수 가계약을 맺었으며 그해 말 190억 원에 최종 인수했다.

인수 당시부터 정 부회장은 제주소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국민의 희로애락과 함께하는 게 이마트 사업의 중요한 콘셉트로, 한국인에게 소주는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라며 “몇 십 원 싸게 파는 경쟁보다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갖춰 소비자들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제주소주는 그런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후 무학 출신 연구소 직원을 영입해 제주소주의 상품성을 개선하는 등 제품 출시를 준비했고 작년 9월 푸른밤을 공식 론칭했다. 한 달 뒤인 10월 몽골에 수출하고 올해 들어서는 국군복지단에서 관리하는 군 면세 주류에 새롭게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주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데다 기존 소주 사업자의 진입장벽이 견고해 제주소주의 성장 속도는 더딘 편이다. 계속되는 영업적자에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금 수혈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 기준 결손금은 143억 원에 달한다. 이에 이마트는 2월 5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한 데 이어 7월에 70억 원을 또 한번 증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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