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드러기에 시달리는 한국인이 최근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 만성 두드러기 실태 자료를 분서한 결과 연간 유병률이 2010년 2.6%(3만6910명)에서 2013년 3.5%(5만405명)로, 4년간 약 35%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소아(0~9세)와, 70대 노인층(70~79세)에서 발생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10대 청소년층(10~19세)은 비교적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성별로는 평균 1대 1.39의 비율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았다. 다만 유병률이 높은 소아와 7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만성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이상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환자의 유병기간을 분석한 결과 1년 이내 호전되는 비율은 22%에 그쳤으며, 2~5년까지 추적했을 때 각각 33.0%, 38.9%, 42.6%, 44.6% 정도의 비율로 증상이 소실됐다.
또한,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9명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빈번한 동반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었으며 약물 알레르기, 천식, 갑상선 질환, 암 등이 발생 빈도가 높은 동반질환으로 분석됐다.
박영민 대한피부면역학회 회장(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은 “만성 두드러기는 평균 유병기간이 1년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두드러기는 일반 가려움증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자칫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부종이나 발진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