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641원으로 8월 하순(5861원)보다 38% 낮아졌다. 같은 기간 뭇값도 개당 2782원에서 2283원으로 18% 떨어졌다. 기상이 개선된 데다 폭염 피해를 입은 밭의 출하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비축ㆍ조기 출하 물량 확대도 배추와 무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다른 작물 가격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상 기후로 생육이 부진했던 과일류는 최근 일조량이 늘면서 작황이 나아지고 있다. 이달 초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하던 사과와 배는 각각 10%(5일 3만7011원→10일 3만4140원), 27%(5일 5만2597원→10일 3만8576원)가량 저렴해졌다.
건고추 도매가격(600g 기준)도 8월 하순 1만4200원에서 9월 상순 1만1152원 으로 19% 하락했다.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고추 작황도 회복된 덕분이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기는 하지만 평년가격 수준을 되찾는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봄철부터 계속된 이상 기후로 공급 부족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시장 공급량을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비축ㆍ조기 출하 물량을 통해 추석 전까지 배추는 1만 톤, 무는 4000톤 공급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도 각각 1만1050톤, 1만2750톤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얼마 남지 않은 추석 명절까지 소비자 부담 경감은 물론, 우리 농산물 소비도 위축되지 않도록 농산물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