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한은 노동조합 위원장(노조 위원장)은 29일 연임에 성공한 후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첫 일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8일 제11대 한은 노조위원장 선거 투표에서 조합원 1464명 중 1102명이 투표해 779명(70.7%)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10여년만에 치러진 경선으로 경쟁자는 전임 노조위원장이었던 신상준 씨다.
이로써 그는 한은 노조 창립 30주년 이래 첫 연임에 성공한 노조위원장이 됐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초 사실상 한은 독립후 첫 연임에 성공한 총재가 됐다는 점에서 총재와 노조위원장이 같은해 모두 연임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소통 및 단결 △직장 민주화 △일과 가정 양립 △중앙은행 자존감 강화 등 4대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는 “한은은 대내외적으로 폐쇄적 이미지가 강하다. 위계질서가 강한 측면이 있고 남녀간에도 그렇다. 건강하게 조직문화를 바꿔갈 필요가 있다"며 "아직도 상시 야근부서가 많다. 최근 트렌드가 개인행복과 인권존중이라는 점에서 노조도 그 방향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정부 시절 시도됐던 성과연봉제 도입이나 자본확충펀드, 그리고 금통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던 근로복지기금 문제 등은 중앙은행의 자존심 문제다. 적합하지 않은 외부의 요구가 있을 경우 노조가 나서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조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은은 안정적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이바지를 말하지만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른다. 책상머리가 아닌 참여를 통해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추세인 불평등 양극화 해소 노력에도 노조가 기여할 부문이 있다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 임기는 10월1일부터 3년간이다.